회색도시 1 엔딩과 진범의 강력한 스포가 있습니다!! 시백준혁이라고 썼는데, 크게 티가 안 납니다. 하지만 전 시백준혁이라고 썼습니다. 점점 눈이 감겨 올 때 울컥 든 마음에 미안하다 말해볼걸 좀 더 얘기 해볼걸 그냥 안아 볼걸 카더가든 - Home Sweet Home 끝이 오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선을 넘은 순간부터 이런 결말을 예상했기 때문
회색도시 1의 전반적 스토리, 회색도시 2의 양시백 과거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선이 조금 꼬여 있습니다. 3부 3편 전을 기점으로 작성하였지만, 3부 3편 이후의 본편 대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백이 준혁을 짝사랑 → 외사랑 합니다. 이어지지 않습니다. 시백은 준혁이 좋았다. 왜 좋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첫째로, 생판 모르는 사람인
진영반전AU입니다 ^^
회색도시 한창 덕질할 때 진영반전AU 앤솔로지에 냈던 만화입니다^^
원래도 업무 메모는 잘 해두는 편이었지만 (존경하던 상관이었던 형님이 세월의 흐름을 삼킨 수첩을 늘 지니고 다니며 자주 메모하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 서재호가 본격적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게 된 건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경찰을 그만두고 기자로 이직했을 때였다. 어느 것이 옥석인지 가릴 수 있는 눈썰미가 길러지지 않은 상태이기도 해서 제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가, 양시백이 없었다. 직업소개소의 끝에 다다라 본 것은 나뒹구는 흉기와 그것을 들었을 소년에 가까운 청년들이었다. 방마다 혈투를 벌이고 전진하면서 양시백을 본 기억은 없었다. 당장 짜낼 수 있는 답은 하나였다. 저를 해하려 드는 자들을 쓰러뜨리고 한 발 먼저 직업소개소를 빠져나갔다. 그의 시체를 보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히 여겨야 할 일이었으나 지나온
"관장님, 여기 달력에 표시해둔 날짜 뭐예요? 수강료 입금날은 아닌데." 제자의 물음에 최재석은 뜨끔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대답했다. "어어, 별 거 아냐." "별 거 아닌데 표시까지 해두셨어요?" "볼일이 있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거든." "그래요?" "그래." 그럼..뭐. 제자, 양시백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도장 내 정리정돈
"아저씨, 다음달이면 졸업식이 있는데, 와주실 수 있으세요?" 아버지 손에서 자란 권혜연에게는 친척이 없었다. 정확히는 어머니가 살아있었지만 그는 부녀와 연을 끊고 이뤄놓은 가정이 있었고, 구태여 그를 돌봐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고민하던 주정재는 문득 중학교 졸업식 때에도 혼자였던 건 아닌가, 생각했다. 그가 권혜
신호등조 중에 죽은애들(허건오,김주황) 다 그려주고싶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내 생각 이상으로 기력이 없었심ㅋㅋ
중간에 짧게 갠봇님 오셔서 그거 그린것도 있음(지금은 가심)
창문을 열자 이른 새벽 공기가 들어온다. 도시는 여전히 어둠에 잠겨 고요하기만 하다. 배준혁은 창틀에 기대 그 풍경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하룻밤 사이에 세상이 바뀌었다. 이 시간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보통 이른 출근을 하거나, 늦은 퇴근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오늘은 한적하다. 가로등 없이도 밝았던 골목이 이제는 가로등이 유일한 불빛이었고 그 불빛조차
'중학생 시백이랑 혜연이랑 태성이로 등굣길'이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쓴 글입니다. 원작에서 뒤지고 뒤지게 다른 if 이야기로 원작과 상이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시백아, 일어나야지.” 낮은 목소리가 잠을 깨운다. 베개에 고개를 묻고 잠투정을 부리는 아이에게 그는 한 번 더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 시백아. 그제야 아이는 고개를 들었다. “어서 일어나. 개
“후….” 담배 연기가 뱉어내는 숨 따라 허공에 흩어진다. 타들어 간 담뱃재는 불어오는 바람에 힘없이 떨어져 옷자락에 붙는다. “에이 씨.” 정은창은 쥐고 있던 담배를 입에 물고 옷을 털어냈다. 불씨가 붙진 않았지만, 셔츠에 희미한 담뱃재 얼룩이 졌다. 뒤늦게 손끝으로 문질러도 아까보다 더 번지기만 한다. “쯧….” 되는 일이 없으면 이런 것도 안된다. 금
얼음과 눈이 녹는다. 영하를 맴돌던 기온도 조금씩 올라가 10도를 훌쩍 넘어가고, 눈 대신 비가 며칠 내내 쏟아지는데, 때아닌 장맛비는 아니겠지. 흠뻑 젖은 땅을 바라보다 달력을 본다. 아! 봄비구나. 그래, 겨울이 잠들고 꽃 피어날 계절이 온다. 두꺼운 겉옷은 자연스럽게 옷장 제일 안쪽으로 밀리고 반팔티가 앞으로 꺼내지길 일주일째, 최재석은 소매를 걷어
"뭐야, 뭘 봐?" 정은창이 담배를 물고 꼬라봤다. 사람 좋은 얼굴로 웃으며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것도." "뭔가 기분 나쁜데…." 영 시원치 않지만 웃는 낯에 말을 더 덧붙이지 못한 정은창은 애꿎은 담배 필터만 잘근 씹었다. 다른 녀석들 같았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 시비를 걸었을 텐데 참 상냥한 녀석이었다. 유상일은 그를 한 번, 그리고 그
사람의 감정은 언제라고 100으로 유지될 순 없다. 사소한 계기로 10이 될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100을 훌쩍 뛰어넘어 흘러넘칠 수도 있었다. 이 세상,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 없지만! 감정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서재호는 괜히 굴러다니는 깡통을 발로 찼다. 깡! 하는 소리가 골목길에 울렸다. 깡, 깡, 깡... 몇 번을 굴러가던 것은
우상이 쓰러지고 선망하던 사람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 날 이후 오미정의 세계도 같이 무너져내렸다. 그런 날이 있다. 특별한 날도 아닌데 예약도, 손님도 없는 날. 오미정은 매장 바닥을 한 번 쓸어낸 후 시계를 바라봤다. 이제 막 정오를 지났는데도 한 번도 입구의 종소리가 울리지 않았다. 거울을 한 번씩 닦고 창고까지 정리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하루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