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알케 SKGC AG x SG NOY '캐릭터' 기반의 연성 - 밤의 공원에서 벚꽃놀이를 하던 도중 누군가 밤의 벚꽃에 휩쓸려갈 뻔한 이야기 - OD의 가짜 사투리와 아주 가볍게 등장하는 창작사서가 있음 사서가 도서관에서 조금 떨어진, 봄이 되어 벚꽃이 가득 핀 공원의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정확히는 하룻밤의 사용 허가다. 사서 말하길 ‘꽃놀이는
- 특무사서 및 환생문호로 침식자를 대처하는 도서관이 여럿 있다는 개인설정 기반. 이외에도 문호, 특무사서 관련 개인설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 매뉴얼 괴담 형식의 호러 지향(안 무서움). 안녕. 여기는 제국도서관 CODE.■■■■■■ 지부의 1층 엔트런스 홀이야. 지금 이 쪽지를 읽고 있다는 건, 네가 이쪽으로 헤매어 들어왔다는 거겠구나. 분명 현관이
- 문알케 '캐릭터' 기반의 NonCP 연성 - 특무사서 및 환생문호로 침식자를 대처하는 도서관이 여럿 있다는 개인설정 차용 - 뒷맛 좋지 않은 짧은 이야기 “사서 씨, 취재하게 해 줘.” 시마자키의 그 말에 사서는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시마자키를 바라보았다. 시마자키는 수첩과 펜을 들고, 처음 보았던 때와 다를 것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사서를 마주보며
Songbirds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소리가 들렸다. 가까운 곳에서 들렸지만 창문을 열지 않았으므로 그것이 어느 정도 가까이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는 없었다. 하늘을 동경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 닿지 못할 것을 갈망하며 그것에 닿고자, 그것이 되고자 하는 인간들. 인간은 쓸데없는 것을 좋아한다. 이해할 수 있지만, 이해하
하겐다즈는 아이스크림의 최소단위가 아니니까 어젯밤부터 하늘이 흐리더라니, 새벽에는 계속 비가 내렸다. 빗줄기는 아침까지도 약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퍼붓고 있었다. 장마가 시작됐다. 타쿠보쿠는 늘어지게 하품했다. 우중충한 창 밖 풍경을 보고 있자니 어딘가 우중충한 기분이 들어,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감각이었다. 어느새 자료실
흔들리는 것에는 형태가 없다 일을 그만두고 여길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래 전이었다. 방랑벽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원체 한 곳에 붙어있질 못하는 성정이기도 했고, 슬슬 새로울 것이 없어 일상의 모든 것이 질려버리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질렸다고 생각하면 그 뒤로는 도무지 정을 붙이지 못했다. 그런 식으로 꽤 많은 것들을 그만두고
그러므로 그녀의 죽음은 그러므로 그녀의 죽음은 실로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정기 업무보고를 위해 정부기관에 다녀오겠다며 도서관을 나선 것이 아침, 그리고 돌아오던 도중에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에 치여 사망. 문학서의 침식을 막기 위한 특무사서 프로젝트는 그 당사자가 죽어버렸으므로 무기한 중단...말하자면, 사실상의 폐지. 이상한 것은 너
연초에 하게 된 일은 그 해 내내 하게 된다 욕조에 붙은 수도꼭지를 돌려도 물이 나오질 않았다. 사서는 혀를 찼다. 어쩐지 아침에 뭔가 빼먹은 것 같더라니 이런 실수를 했다니. 물을 안 틀어놨으니 당연히 수도관이 얼어버리지… 사서는 고양이의 조언을 듣지 않은 과거의 자신을 마구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깡촌도 아닌데 수도관이 얼어? 하고 넘어간
<Songbirds> 문호사서(女)/소설/A5 중철 목차후기 포함 28p 2019년 1월 디페스타에 발간한 문호사서(女) 책입니다. 2017~2018년에 개인 홈페이지에 썼던 문호사서 단편 3개와 2019년에 새로 쓴 2개를 묶은 웹 재록본입니다. 각 단편의 사서씨는 모두 다른 사람입니다. 네임리스 드림입니다. 일회용 캐릭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한밤중인데 멀리서부터 벌써 복도가 소란스러웠다. "아, 영감탱! 내가 들고 간다고!" "누가 영감탱이야?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바꿔 들다가 넘어지면 어쩔 건데? 문이나 열어." 닫힌 문 너머로도 들리는 것은 매일 들어 익숙하고 다정한 사람들의 뻔한 투닥거림이다. 대화 소리가 점점 다가오더니 문 앞에서 멈춰 섰다. 사서는 미소 지었다. 먼저 문을 열
통증은 피보다 늦게 올라온다. 슈세이는 잠깐 멍하니 손가락 끝을 바라보았다. 찔린 곳에 작은 핏방울이 맺힌 것을 눈으로 확인하자 그제야 따끔함이 밀려온다. 찔린 건 이쪽인데 소파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서가 슈세이보다도 먼저 "으," 하고 작게 반응하더니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테이블 한쪽에 아예 가져다 둔 구급상자에서 반창고를 찾는 손이 분주하다.
"레퍼토리가 떨어졌어요." 속삭임처럼도 들리는 중얼거림에 하쿠슈는 고개를 들었다. 한 조각 잘라낸 카스테라의 밑부분에 붙어있던 종이를 벗겨내던 찰나였다. "시가 씨 쪽은 금방 정했는데, 이시카와 선생님 건 도저히 못 정하겠어요." "아아, 생일 선물 이야기구나." 적당히 맞장구를 쳐 주고 종이를 마저 벗겨내면 별처럼 박혀있던 자라메 설탕들이 모습을
"좋아요." "네?" "떠나자구요." "어, 어디로요?" "어디든 상관없지 않겠어요?" 야마다는 그 대답을 듣고 뭔가 크게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그러나 실제로 도망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므로, 말을 되돌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미 전철에 탑승한 뒤였다. 열차에서 내려 가마쿠라鎌倉 역에 처음 발을 딛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
3월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것은 분명 두려움과 설렘이 함께하는 일입니다. 저는 3월부터 이곳, 제국도서관에서 연수생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근무 중인 특무사서가 곧 이직하기 때문입니다. 특무사서는 특수공무원이다 보니 정년퇴직이나 은퇴 등의 제도는 없지만, 집안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신다는 모양입니다. 연수 기간이 끝나면 그 자리는 제가
“새해 포부?” “네. 도서관 신문에 올린다는 모양이에요.” “우와, 모두에게 다 물어보고 다니는 거야, 그럼?” 큰일이겠네―. 라고 말꼬리를 늘이며, 나오키는 코타츠 테이블에 늘어지듯 엎드렸다. 사서는 나오키의 머리 위에 귤을 얹었다. 귤은 몇 번 기우뚱거리더니 곧 데구르르 바닥으로 굴러떨어져 버렸다. 사서실에 코타츠를 설치했더니 마성의 덫이 되
"기다리는 사람…. 온다." "네?" 시노부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내가 무언가 잘못 들었다는 듯이 다시 한번 되물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분명 얼빠진 목소리였겠지. 내 대답을 들은 시노부 선생님이 고개를 갸우뚱 옆으로 기울였다. "……한 번 더 점쳐볼까요?" "예…. 부탁드릴게요." 잘 모르는 점술 도구가 선생님의 손안에서 부지런히
“사서 씨, 타쿠보쿠 씨랑은 잘 되고 있어?” “예?” 지옥의 월말 보고 시즌이 끝난 뒤 처음으로 맞이하는 휴식 시간이다. 긴 겨울도 끝나 슬슬 봄이 오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시기였다. 열린 창문 틈새로는 아직 조금 찬 바람이 불어 들어왔지만, 따뜻한 오후의 햇살이 식당 전체를 감싸고 있어 그렇게까지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런 평온한 점
이 모든 사태는 그 한마디로부터 시작되었다. “도서관에 밭을 만들어볼까 하는데요.” 벚꽃 날리는 봄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여름이다. 식당의 투명창 너머로 비쳐 들어오는 여름 햇살이 테이블 위에 뿌려졌다. 오늘의 후식은 물양갱. 나는 내 몫으로 나온 것의 포장을 벗기며 말했다. “밭?” “왜 있잖아요, 예전에 잠깐 텃밭 만들었다가 이제는 안 쓰는
"자, 그럼 제국도서관 개관 3주년을 축하하며… 건배!" "건배!!" 샴페인 글라스의 몸통이 서로 부딪히며 맑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평소라면 조용했을 도서관의 메인 홀이 오늘은 시끌벅적하다. 개관 3주년 기념행사가 무사히 마무리되고, 도서관 관계자들만의 뒤풀이 겸 기념식이 시작된 것이다. 벌써부터 부어라 마셔라 하는 몇 사람들을 피해 나는 슬쩍 벽
차였다. 눈물도 안 나왔다. 여름 비가 지독하게 쏟아진다. 우산도 쓰지 않고 걸어가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슬쩍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얽혔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수 있을 만큼 괜찮은 상태가 아니었다. 지독했다. 지독하다… 그럭저럭 나름대로 긴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었다. 한순간에 마음을 끊어내고 이제 끝났으니 안녕,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관계